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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
‘혁명은 도시적으로’ 코로나19 대응 건축 전시 눈길
작품 내 1㎥의 좁은 공간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최소한의 건축적 공간이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공간을 상상하는 건축가들의 작품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가 자리 잡은 가운데 이 같은 안전 확보 방안이 사회적 통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나왔다.

11일 업계와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부산현대미술관은 최근 ‘혁명은 도시적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11명의 건축가가 코로나19를 겪으며 도시공간이 변화해가는 과정과 새롭게 등장한 사회적 요구 등을 주제로 각각 건축물을 구현했다.

이중 원호성 동의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와 유여훈 해이건축사사무소 대표가 공동 추진한 프로젝트 ‘No Stop Social Grid’는 1㎥ 규모의 그리드가 사방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제시하는 ‘1m’를 가로, 세로, 높이에 적용해 1㎥의 공간을 만들었고, 이 공간을 코로나19를 겪는 우리 사회에서 인간 1명이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건축적 공간으로 상정했다.

1㎥의 좁고 불편한 내부 공간은 미래 도시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삶의 공간을 의미한다. 엄격한 사회 규범과 질서 등의 통제를 받으며 외부와 단절된 작은 공간이다. 반면, 그리드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외부 공간은 해방감을 느낄 수 있지만, 1m의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아 바이러스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

코로나19 등 바이러스는 그리드를 뚫는 수많은 파란 불빛과 붉은 불빛으로 표현했다. 이들은 안전공간인 내부 모듈을 공격하고 있다. 흰 불빛은 건축적 장치인 ‘미러’로 작용하며 한정된 내부 공간을 무한히 확장한다.

작가는 대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인 ‘집’이 때로는 고립과 단절의 공간이 되는 것과 같이,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1m의 거리두기가 지속하며 미래 사회가 단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는 코로나19 등 바이러스로 인해 닫혀버리고, 살아남기 위한 각각의 모듈 공간이 사회적 공간이 된다는 의미다. 작품 ‘No Stop Social Grid’는 이 같은 사회를 단순 기하학과 반복 시스템을 통해 보여준다.

이 개념은 이탈리아 건축가 안드레아 브란치가 1969년 발표한 ‘No Stop City’와도 맞닿아있다. 도시를 점과 선의 그리드로만 표현한 이 프로젝트는 도시가 무제한적으로 팽창하며 특징이 없는 공허함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작가는 “작년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는 공포의 존재가 됐으며, 우리는 아직도 이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며 누구도 예상 못 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며 “거리두기를 통해 얻는 최소한의 공간인 1㎥ 공간을 경험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현실과 미래 사회의 변화를 직접 예상해보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혁명은 도시적으로’ 전은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오는 4월11일까지 열린다. ‘Np Stop Social Grid’ 외 ‘코로나 그리드’(이기철 아키텍케이건축사사무소 대표)와 ‘코로나 웨이브’(표응석 동서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등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개요>

전시명: 혁명은 도시적으로 展

전시주최: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김성연)

전시기간: 2020.12.11~2021.4.11

학예사: 김가현

포토그래퍼: 장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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